마츠 다카코를 닮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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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 학생 중에 마츠 다카코를 닮은 학생이 있다.

그 학생이 선생님 둘과 클래스 학생들을 자기 집에 초대해서 다녀왔다.

마스크를 벗은 모습, 이미지가 마츠 다카코를 닮았다.

본인도 머리를 짧게 자른 뒤에 그런 소리를 종종 들었다고 한다.

마츠 다카코.

젊은 시절의 마츠 다카코 참 아름다웠지.

특히 <4월 이야기>의 마츠 다카코는 말해 뭐해.

 

그리그 내 마스크 벗은 모습을 처음 본 학생들은 내가 사카구치 켄타로를 닮았다 했다.

나 역시 그런 소리를 종종 들었었다. 헤헤.

 

어쨌든 그렇게 선생 둘 학생 셋 그리고 학생의 친구 하나 이렇게 모여 마츠 다카코 집에서 술을 마셨다.

피자와 초밥, 케이크 등등 여러 음식들이 준비돼 있었다.

 

뭐를 사 오라고 해서 난 맥주와 무인양품에서 산 과자들을 가지고 갔다.

다른 선생님은 무려 멜론을 사 왔다.

일본에서 멜론은 꽤 비싼 과일인데, 그걸 사 오다니.

알고 보니 이 선생님과 이 학생들은 이전에도 종종 술을 마셨던 사이였다.

친하다 보니까 멜론 정도는 흔쾌히 사 오는가 보다.

난 처음 이들과 함께했다.

 

사람 많아서 난 말을 별로 안 했다.

난 사람이 없으면 내가 말을 주도해서 하지만 사람이 없으면 그냥 입을 다물고 있는 스타일이다.

이날도 그냥 조용히 있었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낯을 가리냐, 말이 원래 없냐 이런저런 관심을 표했다.

난 그냥 분위기를 보는 중이었다.

 

그렇게 난 말없이 술만 묵묵히 마셨다.

그러다 보니 내가 그 자리에서 가장 술을 마시게 되었다.

술은 많이 마시면 안 된다.

그냥 뻘쭘해서 마시다 보니 이거 참.

 

마츠 다카코는 한 번의 결혼 경험이 있다고 했다.

25살 때 15살 연상의 재즈 뮤지션과 결혼했다고 한다.

근데 경제적 문제 때문에 1년 조금 넘어 헤어졌다고.

그 뒤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현재는 아직 독신이라고.

 

사람을 참 좋아하는 사람 같았다.

나한테도 문자로 언제든지 편하게 집에 놀러 오라고 했다.

여자 혼자 사는 집에 언제든지 편히 놀러 오라는 게 무슨 의미일까.

내가 사는 집에서 마츠 다카코의 집은 걸어서 5분 거리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거리.

언제든 놀러 가서 뭐 하지?

라면 먹고 가라는 건가?

일본이니까 라면이 아니라 미소시루 먹고 가라는 건가.

 

조금 무섭긴 했다.

나이는 생각보다 젊었다.

난 나보다 한창 위라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고작 세 살 위였다.

 

얼마 전에 나보다 네 살 위의 케이크집 사장과 데이트를 했는데, 마츠 다카코는 더 위처럼 보였지만 세 살 위다.

 

어쨌든 일본인 집에 초대받아서 같이 웃고 떠들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도쿄 맨션에 처음 가 봤는데, 아주아주 좁았다.

우리나라 웬만한 원룸도 이거보다는 넓을 텐데 도쿄는 하여간 땅값 비싸고 좁고 그런 동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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