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매수 분할매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애증의 펠로톤(P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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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았다. 유튜브 영상이나 책을 통해 매도는 정말 정말 신중하게 해야 하고 매도를 해야 할 때는 정말 정말 몇 가지 이유에서만 해야 한다고 배웠다. 주식은 파는 게 아니고 사 모으는 거라는 말도 명심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사람이 그게 안 되더라.

 

나는 지금 매도를 잘못해서 그 후회감에 크게 휩싸여 있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긴다.

 

나에게 큰 후회를 안겨준 종목은 펠로톤(Peloton, PTON)이다. 이 종목은 나에게 거대한 교훈을 안겨 준 종목이다.

 

 

먼저 이건 매수부터가 NG였다. 진짜 아무것도 몰라서 그냥 매수를 했었는데.

 

어디에 투자를 할까 리서치를 하다가 홈트계의 넷플릭스라고 해서 좀 찾아 보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농후해 보여서 매수를 결심했다.

 

결심하자마자 프리장 가격을 보니 가격이 치솟고 있었다.

 

아, 역시 내가 종목을 잘 선택했어. 이거 주가가 막 오르고 있네. 지금 프리장에서 가격이 막 오르고 있으니까 장 열리자마자 바로 사야지.

 

이 얼마나 천진난만한 멍청이 같은 생각인지. 그리고 나는 밤 10시 30분에 장이 열리자마자 프리장에서 오르고 있던 가격에 덥석 있는 돈을 다 털어 매수를 해 버린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장 시작하자마자 그리고 내가 매수를 하자마자 주가가 내려가는 게 아닌가.

 

응? 이게 뭐지??? 왜????

 

그러고는 계속해서 내려갔다. 몇날 며칠을...

 

그렇다. 나는 최고가에서 매수를 해 버린 거였다. 하하하하하하. 그래도 나는 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으니까 마음이 조금 상했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고 기다렸다. 지금은 내려가지만 곧 올라오겠지. 그래서 물타기까지 했다. 좋아. 더 내려갔으니까 더 사야지. 룰루랄라라.

 

근데 물타기한 가격보다 주가는 계속 내려갔다. 하하하핳하ㅎ하하.

 

괜찮아. 기다리면 어차피 오를 건데. 이 기간이 나에겐 인내심을 기르는 시간이야. 좋은 경험이지 뭐.

 

그랬다. 나는 잘 버텼다. 그리고 펠로톤이 실적 발표를 했는데 엄청난 실적을 올렸다.

 

거 봐. 내가 이 회사는 잘 될 거라고 했잖아. 이제 주가는 팍 오를 거야.

 

아니.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에도 오르지 않고 오히려 내리기만 했다.

 

왜? 아니, 왜? 왜 내려가는 거지?

 

전체적인 시장이 하락장이라 펠로톤도 실적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세를 거르지 못하고 하락했다.

 

괜찮아. 기다리면 어차피 오를 거야! 아. 근데 여기에 돈이 묶여 있어서 다른 데 투자를 못 하네. 그건 좀 아깝다. 하하핳하하하하.

 

 

 

그리고 며칠이 지나 드디어 펠로톤이 반등하기 시작한다. 다른 종목들은 떨어지고 있는데 펠레톤은 군계일학, 마구 오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최고점에서 -1달러까지 이르다.

 

좋았어. 이제 조금만 더 오르면 바로 팔아버려야지.

 

여기서 비극은 시작되었다. 왜 나는 펠로톤을 팔아 버릴 생각을 했단 말인가. 이제 앞으로 오를 건데 왜 팔 생각을 했을까.

 

바로 본전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펠로톤 주식을 고점에서 사고 바로 하락만 하다 보니까, 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 같은 건 잊어버리고 그냥 본전 생각만 났다.

 

손해만 보지 말고 팔아 버리자. 그리고 드디어 펠로톤이 전고점을 뚫고 +1달러 상승했다. 그 순간 나는 바로 전량을 매도해 버렸다.

 

나이스! 드디어 팔았다. 그것도 손해보지 않고 +1달러 이득!!

 

하지만...

 

펠로톤은 그 이후로 계속해서 상승했다. 미친.

 

+2

+3

+4

 

아놔. 대체 나한테 왜 이래...

 

그러고는 +9까지 상승했다.

 

펠로톤을 고점인 90에 샀다가 며칠 전에 99까지 올랐었다. 91에 매도를 했는데, 아오 이 바보.

 

하하하하하하하핳랄.

 

나는 바보 멍청이인가.

 

이 일을 겪고 분할매수 분할매도의 중요성을 정말 뼈 아프게 느꼈다.

 

분할매수를 했다면 고점에 물리더라도 그 타격이 덜했을 테고, 분할매도를 했더라면 본전뿐 아니라 그 이상의 수익을 실현했을 테다.

 

분할매수를 했다면 심리적 압박감이 적어 더 장기적으로 종목을 보유했을 수도 있다.

 

분할매수를 하지 않고 고점 매수를 해 버린 탓에 심리적 압박이 심했고 자연스레 본전이 생각이 나기 시작했고 기업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외면한 채 매도할 생각만 하게 되었다. 그리고 본전은 찾았지만 결국 남는 게 없는 장사가 되어 버렸다.

 

조금만 더 버텼으면 주식 투자 이후 제대로 된 첫 수익 실현을 하는 거였는데, 라는 후회가 떠나질 않는다.

 

아니, 수익 실현을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후회보다 매도를 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큰 것 같다.

 

왜 가지고 있지 못하고 팔아 버렸는지, 스스로가 바보 같다.

 

주식은 정말 심리 싸움이다. 느긋하게 기다리면 될 일을 나 혼자 안절부절못하고 이짓저짓하다가 손해를 보고 후회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분할매수와 분할매도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으니 다시 이런 일은 없도록 해야겠다.

 

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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