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 요금제 쓰는 세상 짠돌이가 주식을 시작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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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9. 13.
일단 나는 짠돌이에 구두쇠다. 고등학생 때 샀던 옷을 아직도 입고, 스마트폰도 초특가에 구입한 소니 폰을 쓰고, 요금제도 한 달에 3,000원 내는 알뜰 요금제를 쓴다. 화장품은 거의 쓰지 않는다. 커피는 마시면 손이 떨려서 마시지 않고, 담배는 예전에 끊었고, 술도 한 달에 한 번 마시면 많이 마신다. 책은 한 달에 5만 원 정도는 구입해 오다가 어느 순간부턴 사지 않고 도서관과 전자책을 이용하고 있다. 면허도 없다. 자동차만큼 이기적이고, 환경파괴적이고, 고비용인 게 없다는 생각에서다. 과자, 음료수, 고기 뭐 이런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내가 짠돌이라서 아끼려고 이런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불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거다. 지구환경을 생각한 생활을 하려다 보니 자연스레, 결과적으로 짠돌이가 된 것이다. 그런 내가 주식을 시작했다. 두둥.
그 계기는 특별하지 않다. 우연히 티브이에서 '존 리'라는 사람을 본 것. 지난 8월 30일 KBS 1TV에서 방송된 '이슈 Pick, 쌤과 함께'라는 프로그램이었다. 그가 나와서 주식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는데, 그만 혹하고 만 것이다. 그동안 돈을 벌면 그냥 통장에 고이 넣어두기만 했었는데, 존 리 대표의 이 말에 통장을 열게 되었으니, 그 말은 바로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라." 주식 투자는 바로 돈이 일을 하게 만드는 것.
바로 주식 관련 책을 찾아 봤다. 그래서 처음 읽은 책이 <잠든 사이 월급 버는 미국 배당주 투자>였다. 이 책은 한국이 아닌 미국주식 투자에 관한 책이고, 배당을 주는 주식을 사면 정기적으로 배당금을 받으며 살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한국의 기업들은 배당을 주더라도 1년에 한 번인데, 미국 기업들은 보통 분기별로 배당을 하고 심지어 월마다 배당을 하는 곳도 있다고 했다.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은행에 고이 돈을 모셔 놓느니 배당을 주는 기업의 주식을 사면 달마다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니! 이것이 바로 돈이 일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마침 얼마 전에 증권 계좌를 개설해 놓았었다. 카카오에서 NH증권 계좌를 개설하면 5,000원 준다 그래서 개설을 해놓았던 것이다. 근데 찾아보니까 키움증권이 좋다고 해서 바로 키움증권의 영웅문 어플을 다운 받아 가입을 했다. 그런데 어플이 아주 너무 구려서 이건 못 쓰겠다 싶어서 지우고 NH증권의 나무 어플로 주식을 시작했다. 디자인이 깔끔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다. 그렇게 주식에 입문했다. 한국주식이 아닌 미국주식이다.
주식을 한다는 건 내 삶의 아주 큰 변화다. 그전까지 주식을 하는 사람을 아주 안 좋게 봐왔기 때문이다. 주식 그거 돈 가지고 장난질하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안 좋게 봤다. 성실하게 일해서 돈을 벌어야지 컴퓨터로 클릭 몇 번하고 돈 버는 게 말이 되느냐고 생각해 왔던 것. 근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변했다. 왜 이제야 주식을 시작했느냐 하는 후회.
주식을 시작하고 소비 습관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쓸데없는 지출은 줄이고 주식에 투자하자는 마인드가 정립되었다. 주식을 해서 돈을 낭비하는 게 아니라 주식을 해서 오히려 돈을 더 아끼게 된 것이다. 주식 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짠돌이가 되지 않을까 한다. 왜냐하면 소비하는 데 돈을 펑펑 쓰느니 그 돈으로 주식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으니까 말이다. 젊었을 때부터 검소하게 살며 주식에 투자하면 노후 걱정은 없으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물론 주식 투자를 '잘' 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주식 투자를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존 리 대표의 영상을 뭐라도 찾아서 한 번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