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언젠가 갈 거라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날짜가 정해지니 기분이 묘하다. 원래는 올해 3월에 가야 했을 것을 이제 가게 되어 많이 늦었지만 더 늦어졌으면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다. 아, 올해 안에 가긴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일본 입국 날짜가 정해지자 바로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가지고 갈 자금을 확인했다. 하나둘 준비를 해야 하는데, 딱히 준비할 것도 없다. 숙소는 회사에서 마련해주고 공항에서 숙소까지의 이동도 회사가 알아서 해 준다. 그냥 옷만 몇 벌 가져가면 될 듯싶다. 겨울이라 옷 부피가 커서 다 가져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꽁꽁 껴입고 가야겠다. 주변에선 가지 말라고 한다. 그럼에도 나는 가지 않을 순 없다. 지금 가지 않으면 후회할 게 뻔하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