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사랑해요. 당신의 옆에서 당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 행복해요."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 이혼을 코 앞에 둔 남자. 어린 시절부터 성장을 함께 해온 부인과의 이별 후 제대로 여자를 만나지 못한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한 명의 여자. 사실 여자인지, 남자인지 분간할 수 없다. 몸 없이 목소리만 존재하는 그녀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과 사랑에 빠진 남자. 보지 않고 만지지 않아도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사이버 섹스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질투하고 걱정한다. 가히 사랑이라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대체 누구를 사랑한단 말인가. 실체가 없는데. 이 사랑의 결론. 결국 프로그램은 떠난다. 종료된다. 애초에 설정되었던 건지, 아니면 프로그램이 셀프 종료를 한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