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 흐르지 말아줘(リバー、流れないでよ) 감상
- 내가 본 영화
- 2025. 2. 11.
제목 리버, 흐르지 말아줘(リバー、流れないでよ)
내멋대로 번역한 제목 강아, 멈추어 다오
감독 야마구치 준타
일본 개봉일 2023년 6월 23일
내 감상일 2025년 2월 11일(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누구나 시간이 멈추길 바랐으면 하는 때가 있다. 무언가의 마감에 쫓길 때, 누군가와 헤어지기 싫을 때, 다음날 출근하기 싫을 때 등등.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찌할 건가? 두 손을 들고 환영할 텐가. 아니면 어떻게든 멈춰 버린 시간을 다시 움직이기 위해 해결책을 강구할 텐가.
이 영화는 멈춰 버린 시간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적한 작은 온천 마을에서 시간이 무언가의 이유로 멈추어 버린다.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고 2분 단위로 계속 반복이 된다. 즉 '루프'된다. 2분이 지나면 리셋이 된다. 등장인물들은 각자 초기 위치로 다시 돌아간다. 그리고 거기서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하지만 기억은 멈추지 않는다. 시간은 2분 전으로 되돌아가지만 기억은 남는다.
죽음이 없는 삶. 영생을 할 수 있다면 과연 사람들은 영생을 할까? 아니다. 죽음이 없어지면 사람들은 죽음을 원한다. 우리는 죽음이 있기 때문에 영생을 원하는 것이다. 영생할 수 있다면 오히려 죽음을 원하게 된다. 영화 속 인물들도 영원히 시간이 반복이 된다는 꿈 같은 현실을 맞닥뜨리자 평소에는 하지 않을 짓들을 한다. 무슨 짓을 해도 2분 전으로 돌아가니까. 끝이 없으니까.
시간은 흘러가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다. 같은 시간이 반복된다면 그것만큼 지루한 것도 없다. 그래서 사실 이 영화도 조금 지루하다. 작위적인 연출이 영화보다는 연극을 보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소재 자체가 말도 안 되는 루프를 다루었기 때문에 현실감은 전혀 없다. 그런 연극적인 연출로 인해 가볍게 감상할 만 하지만 삶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도 된다. 시간이 무한히 반복된다면 나는 무얼 할 것인가? 그때도 나는 침착함을 유지하며 일상을 영위할 수 있을까? 미친 짓을 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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