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일본인 반응 평점 및 관람평
- 일본인 관람평
- 2024. 1. 25.
일본 개봉 2023년 6월 2일
국내 개봉 2023년 11월 29일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안도 사쿠라, 아가야마 에이타,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
일본에서 2023년 6월 2일에 개봉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
저는 일본에 살고 있는데, 그때 영화관에 보러 갈걸 하고 후회하는 중입니다.
일본에 살면서 좋은 점 하나가 일본의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을 바로바로 볼 수 있다는 건데,
<괴물> 같은 명작은 영화관에 가서 봤어야 했는데 참 아쉽네요.
일본에서 역시 별점이 5점에 가까운 4.2점으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네요.
저는 아직 못 봤는데 기다렸다가 봐야겠네요.
일본인 관람평 모음
▶ 우울할 때 보면 안 될 것 같은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ㅎㅎ 결국 괴물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 분명 괴물은 존재한다. 그리고 눈치챌 새 없이 어느새 괴물이 되어 있고 또 괴물을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시점이 바뀌면 풍경이 다르게 보인다는 걸 새삼 느꼈다.
▶ 사카모토 유지 각본의 심오함에 몸을 떨었다.
▶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영화였다. 같은 일을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보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신선했다. 마지막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이해는 하지 못했는데 저절로 눈물이 나오더라. 다시 보고 싶어지는 영화.
▶ 인물 묘사의 리얼리티가 뛰어나다. 다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문제 제기만하고 딱 끝내는 패턴은 좀 지겹다.
▶ '괴물은 누구게?'라는 물음을 던지는 이 영화는 누군가를 괴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이야말로 괴물이며 거리에 깔린 어둠과 같은 것이라고, 그렇게 묻는 것 같았다.
같은 사건을 세 가지 관점에서 다시 그려내는 이 영화를 보면 한 번 믿었던 것을 무너뜨리며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음을 자각하게 한다. 시각효과로 만드는 예술인 영화는 카메라 방향은 한 방향을 향하기 때문에 아무리 진실을 투명하게 비추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괴물>은 그 영화의 약점을 자각하고 나서야 만들어 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그 거리 한복판의 어둠처럼 보려고 해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 것들이 사회에도, 인간관계에도 반드시 존재한다. 그 어둠을 잊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의 소중함과 어려움이 멋지게 표현되어 있다.
▶ 언제부터였을까요. 고레에다 감독과 동시대를 살아가며 그의 작품을 바로 볼 수 있음이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구로사와 아키라,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 등 일본 영화계에 찬란하게 빛나는 명장들의 작품도 많이 접했지만, 역시 동시대를 살아가며 때로는 촬영장에서 취재를 하며 숨막히는 순간을 볼 수 있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재인식합니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것이 고레에다 감독의 집대성 같은 작품이다' 같은 표현을 싫어합니다. 당연하죠. 감독 본인이 '이것이 나의 집대성'이라고 말하는 거라면 몰라도, 다른 사람이 그걸 결정할 일은 아닙니다. 이번 작품 역시 '집대성'이 아니라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는 영화감독의 통과점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앞으로 더욱 전 세계 영화 팬들을 즐겁게 해 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라고 하면, 큰 특징 중 하나가 '아무 것도 아닌 일상을 포착해 낸다'라는 겁니다. 그 때문에 이야기는 느긋하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본작에서는 쉼 없이 일이 진행됩니다. 이것은 데뷔작을 제외하고는 감독 본인이 스스로 맡아 온 각본을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등으로 알려진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에게 맡긴 면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지금까지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을 봐왔던 자세로 작품을 감상하면 조금 위화감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국 '이것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라는 인상이었습니다. 좋은 점은 중독성 강한 인물들이 많이 등장해 '이 인물은 어떤 사람일까?'라고 궁금해하는 재미가 있고, 그 뛰어난 '인물상 구축' 등으로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것 충분히 납득이 됩니다.
▶ 인간 누구나 마음속에 괴물이 될 가능성을 간직하고 있고 무의식중에 괴물이 되고 만다. 영화를 다 봤을 때 두 사람의 행복을 간절히 바라고 싶어졌다. 이 마음이야말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상상력이며, 사카모토 씨가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했다.
▶ 아니, 고레에다 감독,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대단한 아역 두 명을 찾아냈을까. 진짜 정말 미쳤다. 아이들을 촬영하는 데 있어서 그를 따라올 자는 없다고 본다. 뭔가 너무 대단해서 변태적이야. 진짜 잘 찍었다!
작품 소개
일본영화 <괴물>은 <어느 가족>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와 TV 드라마 <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 남편> 등으로 유명한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의 오리지널 각본으로 그려낸 휴먼 드라마다.
음악은 <라스트 엠퍼러>로 일본인 최초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하고 2023년 3월 타계한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맡았다.
큰 호수가 있는 교외 마을. 아들을 사랑하는 싱글맘, 학생들을 아끼는 학교 교사,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싸움이 일어난다. 그것은 흔한 아이들끼리의 싸움처럼 보였지만 당사자들의 주장은 서로 엇갈리고, 그 싸움이 점차 사회나 미디어로 확장되어 큰일로 발전해 나간다. 그리고 어느 폭풍 치는 아침, 아이들이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괴물'이란 무엇인가, 등장 인물 각각의 시선을 통한 '괴물' 찾기의 끝에 찾아오는 결말은? 2023년 제76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되어 각본상을 수상하였으며, LGBT와 퀴어를 다룬 영화를 대상으로 수상하는 퀴어 파름상도 수상하였다.
감독 소개
와세다 대학 졸업 후, 독립 TV 프로덕션에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을 연출. 1995년, 첫 감독 영화 「환상의 빛」이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금의 오젤라상(촬영상) 등을 수상했다. <DISTANCE>(01)와 <아무도 모른다>(04)의 두 작품이 연속으로 칸 국제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정식 출품되어 당시 14세였던 야기라 유야에게 일본인 최초·사상 최연소의 남우상을 안겨 주었다.
그 후도 국제적으로 높게 평가되어 후쿠야마 마사하루를 주연으로 한 <그리고 아버지가 된다>(13)로 제66회 칸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의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이어서 <바닷마을 다이어리>(15)와 <태풍이 지나 가고>(16)등 도 칸 국제 영화제에 출품되었다.
후쿠야마 마사하루와 다시 팀을 이룬 <세 번째 살인>(17)은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되었고, 일본 아카데미상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등 6개 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2018년의 <어느 가족>으로 제71회 칸 영화제의 최고상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일본 영화로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우나기> 이후 21년 만의 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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