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일본 영화 <배드 랜드(BAD LANDS)> 리뷰 및 일본 관람평 반응
- 영화 리뷰
- 2024. 1. 5.
배드랜드
BAD LANDS バッド・ランズ
일본 개봉 2023년 9월 29일
국내 개봉 미개봉/넷플릭스 공개 2023년 12월 29일
러닝 타임 143분
감독 하라다 마사토
출연 안도 사쿠라, 야마다 료스케
일본에서의 평점
3.8 / 5
★★★★☆
나의 한줄평
사이코패스 연기의 향연, 특히 안도 사쿠라는 대체불가 연기
안도 사쿠라 연기 미쳤다
나오키 상 수상 작가 쿠로카와 히로유키의 소설 <경초>를 원작으로 한 범죄 영화. 근데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남자였는데 영화에서는 여자다. 그리고 그 여자 역을 맡은 배우가 바로 안도 사쿠라. 안도 사쿠라와 그의 배다른 남동생 역을 맡은 건 일본 아이돌 야마다 료스케. 둘이 사이코패스를 연기하는데 연기들이 후덜덜하다. 한줄평에서도 말했지만 와, 일본 영화계에서 이 역할 안도 사쿠라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답 없음.
안도 사쿠라는 이번 영화에서 딱 보면 감정 없어 보이고 무뚝뚝하고 쿨하고 센티하고 사람을 죽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이코패스 사기꾼 센 언니를 연기했는데, 이게 묘하게 그런 차가운 연기에서 또 사람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이게 참 묘하다. 그냥 무슨 일이 벌어져도 태연히 감정 기복 없는 역할에 맞는 연기를 보여줬는데 묘하게 영화가 끝나고 나면 어떤 따뜻한 감정이 느껴진다. 그래서 범죄자의 행복을 응원하게 되더라는.
오랜만에 분노하지 않고 끝까지 본 일본 영화
감독은 하라다 마사토인데 일본에서 조금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들을 만들어 온 감독이다. 근데 난 이번 영화는 호다. 좋았다. 언제부터인가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초반 5분 정도 보면 보기 싫어서 껐는데, 이건 오랜만에 계속 보게 만드는 몰입감이 있었다. 그래서 결국 끝까지 봤다. 뭔가 끝까지 보게 하는 흡입력이 있는 영화다. 꽤 긴 러닝 타임에도 지루함 없이 본 것 같다.
사이코패스 남매의 행복 찾아 일본 탈출기
자, 주인공은 네리(안도 사쿠라)다. 네리는 오사카에서 특수 사기를 일삼는 사기꾼이다. 어르신들 상대로 보이스 피싱이나 은행원 사칭해서 돈을 뜯어내는 그런 사기를 친다. 네리가 소속된 조직은 오사카에서 꽤 큰 조직으로 조직의 우두머리가 정계 인물과 가까운 거물급 보스다. 네리는 빠릿빠릿하고 센스가 좋아서 이 보스한테 인정을 받고 있다.
근데 네리에게는 배다른 남동생이 있었으니, 바로 죠(야마다 료스케)다. 죠는 진짜 예측불허 막무가내 사이코패스다. 네리와 죠는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한 기억이 있어 그들의 형제애는 조금 각별하다. 근데 죠는 무직에 살인청부를 받아서 사람을 죽여주거나 뭐 그런 일을 하고 있다. 근데 총 쏘는 것도 무서워서 제대로 못 쏴서 의뢰에 실패하는 대책 없는 철부지 아이다. 그런 죠를 누나 네리가 잘 챙기는데, 네리는 자신의 거물 보스에게 죠를 소개해 준다. 근데 이 대책 없는 바보 죠는 이력서를 모두 히라가나로 적어서 보스에게 개무시를 당하는데...(복선)
갑자기 생긴 30억을 들고 일본을 뜰 수 있을까
네리의 꿈은 돈을 많이 모아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유유자적 바다에서 헤엄치면서 가는 거다. 그리고 죠하고 같이 살 생각은 없다. 각자의 길을 가자는 게 네리의 생각이다. 하지만 죠는 누나랑 함께이고 싶다. 그러던 중 네리와 죠에게 30억 원이 손에 들어오게 된다. 영화는 네리와 죠가 이 30억을 갖고 해외로 도피할 때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경찰들도 네리의 뒤를 쫓고 야쿠자들도 얽혀 있고 네리가 잠시 도쿄에서 살았을 때 네리를 성노예로 삼았었던 억만장자 미친 사이코패스도 네리를 추적하고 있다. 네리와 죠는 과연 30억을 들고 행복을 찾아 무사히 일본을 떠날 수 있을까?
<배드 랜드> 이 영화는 이 대책 없는 철부지 죠의 행동에 따라 상황이 계속 급변한다. 누나인 네리가 이 답 없는 죠의 도박 보증을 서기도 하고 일자리도 소개시켜 주고 계속 챙겨 준다. 죠는 그런 누나가 좋다. 배 다른 누나여서 이성적으로도 조금 좋다. 누나 앞에서는 잘 보이고 싶어 한다.
어쨌든 이 죠가 이 영화의 키다. 죠, 좀 멋있다. 누난 내 여자니까, 넌 내 여자니까. 죠는 어렸을 때 네리가 아버지에게 강간을 당할 때 누나를 구해준 적이 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것이다. 이건 죠와 네리 둘만 알고 있는 사실이다. 죠는 어렸을 때부터 배다른 누나를 좋아했던 것 같은데, 바로 이 죠의 배다른 누나를 향한 애정이 이 영화의 상황을 급변시킨다.
안도 사쿠라만큼의 존재감을 뽐내던 언니가 또 있었으니
그리고 이 영화에서 네리보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던 자가 있었으니 바로 'サリngROCK(saringROCK)'라는 신인 배우다. 사링 록?이라고 읽어야 하나. 이 언니 포스가 장난 아니다.
위 사진 속 언니인데, 도박장에서 장부를 맡고 있는 여자다. 금발에 찐한 화장.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비중은 적지만 존재감은 대단하다. 이 여자에 대해서 좀 찾아보니 이 영화가 첫 영화 연기이고, 게다가 본업은 배우가 아니라 각본가다. 뭐 이런 존재가 다 있나. 이 언니 다른 작품에서도 또 보고 싶다. 왕기대다.
일본에서의 관람평
안도 사쿠라 영화는 보고 후회하는 게 없음
그야말로 안도 사쿠라 달인의 연기다. 이런 종류의 일본 영화는 많이 없는데, 아주 좋았다. 특히 야마다 료스케와의 합이 훌륭했다. 조연들의 연기도 빛이 났다. 오사카라는 무대 또한 적절했다. 오사카 명물 쿠시카츠를 먹는 씬이 인상 깊었다. 격차사회의 저변에서 천장까지 보여주며 로케이션도 다양해서 보는 사람을 질리지 않게 만들었다.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네리는 분명 범죄자이지만 네리가 어서 그 세계에서 도망쳐 줬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야마다 료스케 잘생겼습니다.
간사이 사투리 나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 알아들을 수 있을까?
안도 사쿠라의 연기가 발군
너무 설명하려고 하지 않는 선이 굵은 하드보일드 영화. 좋은 의미에서 일본 영화 같지 않은 영화. 오사카의 난바와 니시나리의 익숙한 거리가 배경이어서 좋았다.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
안도 사쿠라는 영리하고 품위 있고 투명감이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진흙탕 같은 역할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미스 캐스팅이지만 연기력으로 쌈 싸 먹어서 매번 넋을 잃고 만다. 이번에는 상남자다운 느낌을 냈다. 역시 좋다.
야마다 료스케가 쓸데없이 잘생겨서 좋았다. 얼굴이 잘생긴 쓰레기 남자는 최고다. 야마다 료스케가 나온다고 해서 더 청춘틱하고 작고 예쁜 것을 상상하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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