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예술이라면 예술은 넌센스! 넷플릭스 영화 <이제 그만 끝낼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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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영화냐. 이게 예술영화냐. 이게 예술이냐. 이런 영화 보면 예술이 뭔지 새삼 고민하게 된다. 이 영화가 예술이라면 예술은 그냥 넌센스다. 이것도 예술이고 저것도 예술이고 다 예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물감만 있으면 어린 아이도 그럴듯한 추상화는 그려 낼 수 있는 법.

 

 

<이터널 선샤인>의 각본가인 찰리 카우프만이 감독을 맡은 영화라 기대하고 봤건만 지적 허영으로 가득 찬 영화를 만들어 냈을 줄이야. 저마다 각자가 잘하는 분야가 있는 법이다. 찰리 카우프만은 그냥 연출은 하지 말고 각본만 쓰는 거로.

 

사귄 지 얼마 안 된 남자친구의 부모를 만나러 가는 길. 여자는 생각한다. 이제 그만 끝낼까? 만난 지 7주. 여자는 남자가 좋은 사람인 건 알지만 그냥 끝내고 싶다. 여자는 남자친구와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삶에 대해 그리고 관계에 대해 권태를 느낀다. 하지만 묘한 분위기에 끌려 계속 보게 된다. 드디어 부모의 집에 도착. 역시나 묘한 분위기에 끌려 계속 보게 된다. 남자친구가 여자친구 집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겟 아웃>과 같은 영화인가 싶어 뭔가 반전이 있을 것 같아 계속해서 보게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계속해서 줄곧 영화는 긴장감을 유지하고 무게를 잡고 전개가 된다. 뭔가 터질 것만 같은 분위기. 뭐 대단한 행위가 벌어지지는 않고 영화는 대사 위주로 나아간다. 각본가가 연출을 하니 영화가 그냥 지적 허영이 넘쳐나는 대사들로 꽉 차 있다. 프로이트가 어쩌니 기 드보로가 어쩌니, 듣도 보도 못한 작가들의 이름이 나오고 휴. 페미니즘적 대사도 오고 가고 뭐 그렇다. 감독은 그냥 나 너무 똑똑하지. 내가 이렇게 깨어 있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지적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감독님, 이건 글이 아니라 영화라고요. 그렇게 많이 알고 있으면 말로 주저리주저리 설명하지 말고 이야기로 보여달라고요.

 

영화의 절반 이상이 차 안 대화로 이루어지는데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남는 게 하나도 없다. 캐릭터는 일관성이 없어서 감정 이입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캐릭터의 비일관성이 감독의 의도인 것 같은데 그래서 이 영화는 실패다. 종잡을 수 없는 대화가 오고가고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이 나오는데 그런 것들도 캐릭터의 일관성 안에서 벌어져야지 납득이 가지 이건 그냥 조잡할 뿐이다.

 

 

영화는 처음에 분위기 있게 시작해서 갈수록 코미디로 변한다. 더이상 할 말도 없다. 마지막에 배우들이 노인 분장한 거 보고 웃음이 빵 터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개콘' 분장팀이 이것보다 더 분장 잘하겠다.

 

아무런 감동도 재미도 없는 예술영화. 이걸 이해하지 못하면 무식한 거라고 말해도 좋다. 나는 무식해서 이런 영화는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평론가들의 비평을 찾아보는 것도 시간 아까운 영화다. 이해할 것도 뭣도 없는 예술영화니 그냥 안 보는 게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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