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주식 투자'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아들아, 주식 투자할 때 이것만은 꼭 기억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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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일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그 계기는 어느 TV프로그램에 나온 메리츠자산운용의 존 리 대표였다. 그는 말했다.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그의 말에 '현혹'되어 주식 투자를 결심하였고 무턱대고 투자를 할 수는 없기에 투자 관련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만난 책이 이 책 <아들아, 주식 투자할 때 이것만은 꼭 기억하렴>이다. 금융 전문 기자인 권성희 기자가 쓴 책으로, 그가 보고 배운 투자원칙과 방법 그리고 개인적 투자 경험담을 총정리한 책이다.

 

공교롭게도 이 책의 추천사를 존 리 대표가 썼는데, 존리 대표는 이 책에 담긴 투자관이 자신의 투자관과 거의 일치한다며, '진짜 주식 투자'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투자 입문서로 이 책을 추천한다. 가령 그 투자관이란 이런 것일 테다. 존 리 대표의 말이다.

 

"주식을 살 때는 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20대의 경우라면 지금 투자하면 적어도 10~20년 후에 찾는다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하루나 몇 개월 사이에 고수익을 얻으려는 건 갬블링과 다름없습니다. 투기와 투자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수익을 얻는 투자의 원칙은 단순합니다. 빚내지 말고 여유 자금으로 꾸준히 장기 투자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저자 역시 책에서 내내 강조하는 것이 우직하고 꾸준한 주식 투자자만이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자, 그럼 우직하고 꾸준한 거 다 좋은데 도대체 어느 종목에 투자를 해야 한단 말인가. 주식 초보로서 당연히 이런 부분에 관심이 가장 클 수밖에 없다. 근데 저자는 일단 주식 투자를 하기 전에 이 다섯 가지를 꼭 약속하라고 권한다. 이 엄마는 너무 친절하고 까다롭다.

 

 

주식 투자를 시작하기 전 엄마와 약속해야 할 다섯 가지

첫 번째, 매매할 때마다 그 이유를 기록해.

두 번째, 남과 비교하지 마.

세 번째, 운에 투자하지 마.

네 번째, 이해할 수 없는 것에 투자하지 마.

다섯 번째, 주식에 하루 30분 이상의 시간을 쓰지 마.

 

이 다섯 가지를 약속하기 전에는 절대 주식을 시작하지 말라는 엄마의 말씀인데, 나는 벌써 몇 가지 약속을 어겼으니 큰일 났다. 처음엔 매매일지를 쓰다가 벌써 귀찮아서 안 쓰기 시작했고, 남이 추천해서 이해할 수 없는 종목에 조금 투자해서 전전긍긍하고 있고, 주식에 하루 30분 이상의 시간을 소요하고 있다. 약속은 깨라고 있는 거라 했지만 내 소중한 돈이 달린 약속이니 앞으로 이 약속을 지키도록 노력해야겠다.

 

자, 그럼 엄마가 아들에게 권하는 투자해야 할 기업이란 어떤 기업일까.

 

 

엄마가 아들에게 권하는 투자하기 좋은 기업

엄마가 말하는 투자하기 좋은 기업은 결국 성장기업이다. 성장기업이라 함은 바로 미래 유망산업에 속한 1등기업이라 할 수 있다. 유망산업의 여러 기업들 중에서도 반드시 1등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유망산업에서 살아남은 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법이다.

 

다음으로 좋은 기업은 미래 유망산업은 아닐지라도 전 세계적으로 없던 시장을 새로 만들어내거나 기존 시장을 대체하는 기업이다. 수많은 유통 할인점이 이미 존재하던 때에 월마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기존 할인점들이 대도시에 자리 잡고 있었을 때 월마트는 중소형 도시를 공략했다. 즉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다.

 

친절하고 까다로운 엄마는 또 당부의 말을 건넨다.

 

"어떤 기업이든 투자하기 전에 3년 치 재무제표를 살펴보는 건 주식 투자의 기본이라는 걸 잊지 마."

 

이제 좋은 기업을 열심히 공부해서 찾아냈고 투자를 했다. 근데 증시가 폭락하기 시작한다면?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엄마한테 물어보자.

 

 

 

주식시장에 위기가 닥쳤을 때 엄마의 조언

첫 번째, 위기에 대비하지 마.

두 번째, 충격적인 사건을 보지 말고 기업을 봐.

세 번째, 결국 낙관론이 이겨.

 

위기가 왔는데 위기에 대비하지 말라니 엄마 그게 무슨 소리야. "위기에 대비하지 말라는 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비하다 보면 비관론자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매월 주식을 사면서 그냥 시장에 머물러 있어. 위기가 닥치면 주식 자산의 가치가 급감하겠지만 네가 좋은 기업에 오래 꾸준히 투자했다면 손실은 머지않아 회복될 거고, 다시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될 거야."

 

위기가 오더라도 기업의 가치가 그대로라면 어떤 충격이 오더라도 괜찮다. 버티면 된다는 말씀. 5천 달러로 시작해 1년 만에 20만 달러로 키운 윌리엄 오닐이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내 평생 성공한 비관론자는 만나본 적이 없다." 그렇다. 이에 엄마는 말한다.

 

"폭락이 두려워 시장을 떠난다면 넌 평생 부자가 될 수 없어."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법, 나만의 대응 매뉴얼 만들기

주식 투자를 결심하고 관련 책들을 찾아봤는데, 딱딱하고 교과서적인 책들이 많아 읽다가 다 읽지 못하고 내팽개치기가 일쑤였는데, 이 책은 엄마가 아들에게 말하는 형식으로 쓰여 있어 일단 읽기가 편하다. 또 반드시 알아야 할 주식 용어라든지 개념이 쉽게 정리되어 있고 주식 초보들이 주가의 상승과 하락을 맞이해 어떤 심리 상태로 어떤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될지 설명하면서 이럴 땐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조언을 해 주어 아주 유익하다.

 

주식시장에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느긋하게 그리고 덤덤하게 맞이할 수 있는 멘탈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주식을 처음 시작한 이들이 가장 쉽게 저지르는 잘못이 감정에 휩쓸려 쉽게 매매를 하는 것일 텐데, 그러한 후회할 짓을 하고 싶지 않다면 이런 책들을 읽고 꾸준히 멘탈을 관리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겠다.

 

엄마의 충고 가운데 가장 유익했던 건 대응 매뉴얼을 만들라는 것이다. 이 대응 매뉴얼이 바로 감정에 휩쓸려 매매하는 것을 방지해 준다. "감정에 휘둘려 즉흥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대응 매뉴얼을 미리 만들어놓아야 해. 머릿속으로는 '이럴 때는 이렇게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어도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까맣게 잊어버리게 되거든. 그러니까 상황 별로 어떻게 행동할지 글로 써놓는 것이 좋지."

 

이 대응 매뉴얼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항목이 있다. △일상적인 상황일 때 △주식시장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 다른 종목보다 수익률이 나쁠 때 △새로 사고 싶은 종목이 생겼을 때 등.

 

책에는 예시로 삼은 주식 투자 대응 매뉴얼이 있으니 주식 초보라면 꼭 참고해 보도록. 이 대응 매뉴얼을 기본으로 각자의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가는 것도 주식 투자의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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