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두 번째 보고 왔다. 딱히 특전을 생각한 건 아닌데, 네코마고 사진까지 받았다. 이게 총 5차까지 특전이 있다고 하는데, 1차는 못 받았는데, 5차까지 한번 달려볼까나? 이번에 두 번째 본 이유는 첫 번째 봤을 때 너무 가슴이 뜨거워져서이다. 이번에는 어떨까 봤는데, 첫 번째와 달리 눈물을 글썽였다. 흘리지는 않았다. 남자는 쉽게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글썽일 뿐이다. 쇼요가 원하던 대답을 켄마가 했을 때 그만 눈물이 조금 났다. 합숙 장소로 향하는 길 켄마는 길을 헤맨다. 스마트폰은 배터리도 없다. 그냥 공원 옆에 죽치고 않아서 시간 때우기용 게임을 한다. 그러던 중 쇼요가 나타난다. 길을 헤매는 켄마에게 나타나 그에게 말을 걸어 준 것이 바로 쇼요다. 이 영화는 바로 배구를 딱히 좋아하지도 싫어하..
이불을 버렸다. 이 이불을 버려야 했던 때는 작년이다. 미루다 미루다 이제야 버린 것이다. 침대 매트리스 1개와 이불 1개와 담요 1개. 유료 대형쓰레기 스티커를 패밀리마트에서 6장을 사서 붙였다. 속이 다 시원하다. 버릴 것은 제때 버려야 한다. 떠나보낼 것 역시 빨리 떠나보내야 한다. 속에 쌓아두면 먼지가 켜켜이 쌓이고 짐이 된다.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닫힌 문 앞에 서 있어도 닫힌 문은 다시 열리지 않는다. 닫힌 문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문으로 향하면 된다.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났다. 평소에는 6시 반쯤 일어났는데 오늘은 5시 반에 눈이 떠졌다. 그리고 왠지 방 정리가 하고 싶어서 미루어 뒀던 것들을 했다. 마침 오늘 이불을 내놓는 날이어서 이불을 내놓고, 방에 쌓여 있었던 페트병들과 ..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이건 일종의 실험이다. 우유가 내 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해서이다. 그리고 이 목적은 살을 찌우기 위해서, 체중을 늘리기 위해서다. 나는 일본에 살고 있는데,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살균하지 않은, 비살균 우유, 완전 생우유, RAW 밀크는 판매하지 않는다. 일본에서 유일한게 비살균 우유를 판매하는 곳이 홋카이도에 있지만,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720ml에 7,000엔이다. 이걸 어찌 먹는단 말인가. 살균, 가열하지 않은 생우유가 몸에 이롭다는 건 알고 있지만, 도저히 구해서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이 있는 법이다. 차선이 안 되면 차차선이 있는 법이고. 일반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본 우유는 130도에서 2초간 살균을 한다. 빠른 시간 ..
나는 지금 일본에서 일본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어느덧 4년 차가 되었다. 수많은 일본인 학생들을 만나 왔고 만나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들을 나눠왔고 나누고 있다. 그중 재일 교포 학생이 한 명 있다. 나보다 나이가 10살은 위인 아저씨 학생이다. 일본에서 태어나서 한국어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배우고 있다. 월요일마다 그를 만나서 50분씩 수업을 한다. 그와의 이야기는 즐겁다. 그의 인생은 다사다난했다.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난다. 일상적인 이야기에서부터 인생 이야기까지. 며칠 전 수업에는 내가 요즘 읽고 있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다. '돈 벌기 vs 추억 만들기' 뭐가 더 중요하지에 대해서. 그는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미와 베짱이의 삶..
세카이노 오와리의 새 앨범 'Nautilus'가 오는 2024년 3월 13일이 발매되는데, 그에 앞서 이 앨범에 포함된 곡인 노래 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네요. 이 노래는 2023년 9월 14일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하시모토 칸나 주연의 영화 의 주제가이기도 한 곡입니다. 타임머신 MV 보기 새앨범 「Nautilus」 특전영상 보기 새앨범 「Nautilus」 구매하기 세카이노 오와리 타임머신 일본어 가사&해석&한국어 발음 1. タイムマシンに乗って 타이무마신니 놋테 타임머신을 타고 チクタクチクタク 치쿠타쿠 치쿠타쿠 째깍째깍 君といた記憶を消し去るために 키미토이타 키오쿠오 케시사루타메니 너와 함께였던 기억을 지워버리기 위해 こんなに苦しいなら 콘나니 쿠루시이나라 이렇게나 괴롭다면 君に出逢う前に 키미니 데아우 마..
저는 일본에서 일본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제로베이스원(ZERO BASEONE)의 인기가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보이즈플래닛이 일본에서도 방영이 되어서 제베원을 통해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이 아주 많답니다. 저도 어쩔 수 없이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고자 제로베이스원을 가지고 새 앨범이 나온다고 해서 노래까지 들어보고 이러고 있네요. 제로베이스원의 첫 번째 일본 싱글 앨범이 2024년 3월 20일이 발매될 예정인데, 그에 앞서 일본 오리지널곡 '유라유라 -운명의 꽃'(ゆらゆら -運命の花-)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유라유라'는 일본어로 벚꽃 같은 꽃잎이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걸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유라유라는 '하늘하늘'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네요. 제로베이스원 유라유라 뮤직비디오..
일본 개봉일 2024년 2월 16일 상영 시간 85분 감독 미츠나카 스스무 이걸 볼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이걸 본 주변 일본 지인들이 하나같이 다 추천을 하더라. 그래서 대화 흐름상 나도 보러 간다고 약속을 해 버렸고, 그렇게 덜컥 오랜만에 극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지인이 이걸 무려 4번이나 봤다고 했다. 볼 때마다 감동 포인트가 달랐고, 볼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그 지인은 20대 초중반의 여성으로 아직 소녀 감성을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30대 중반인 나 역시 이 작품을 보고 눈물을 보일 뻔했으니, 이 가슴의 뜨거움은 뭐지? 가슴이 자꾸 벅차올라서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지금 살아 있음을 강하게 실감했다. 내가 영화를 본 곳은 우에노 토호시네마즈였다. 이왕 볼 거면 제대로 보자고 해..
인생은 온전한 육신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무덤으로 향하는 여정이 아니다. 연료를 소진할 때까지 질주하다가 뿌연 연기를 내뿜으며 아슬아슬하게 멈춰 선 후 이렇게 소리치는 것이어야 한다. "와, 정말 끝내주는 여행이었어!" 헌터 톰슨, 중에서 에서 발췌 이라는 책의 가장 앞부분에 적힌 글귀다. 라는 책에 나와 있는 글 같다. 너무나 울림이 크다. 우리는 너무 모험과 동떨어진 삶을 산다. 그냥 매일매일이 같은 삶. 물론 그러한 삶도 충분히 소중하고 아름답지만, 끝내주지는 않는다. 일상을 여행처럼 산다면 매일매일이 끝내주지 않을까. 그냥 매일매일이 무덤으로 향하는 여정이라면 이 삶은 너무 슬프다. 내가 가진 생명 에너지를 소진할 때까지 무언가에 열정을 쏟다가 뿌연 연기를 내뿜으며 "휴. 즐거웠다. 후회 없는 인..
원래 아사쿠사에 있는 '규 카쿠'라는 고깃집에 가서 무한리필로 소고기를 왕창 먹으려고 했는데, 아직 영업 시간이 아니었다. 낮 12시에 갔는데, 평일에 규 카쿠는 오후 5시부터 영업을 한다. 그래서 바로 그 근처 길 건너에 있던 '야키니쿠 킹'이라는 무한리필 고깃집으로 방향 전환했다. 영업 시간 야키니쿠 킹 아사쿠사ROX점(焼肉きんぐ 浅草ROX店)은 평일에도 주말에도 똑같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23시까지 영업을 한다. 가장 기본 옵션인 고기 무한리필 가격은 2980엔(세금 포함 3278엔)이다. 이 정도면 본전을 찾고도 남겠다 싶어서 망설임 없이 갔다. 초등학생은 반값이고 유아는 무료이고,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500엔 할인이 된다. 고깃집에서도 노인공경을 실천하고 있는 일본의 야키니쿠 킹. 역시 킹..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일본 개봉일 2024년 2월 16일 감독·각본 미츠나카 스스무 일본에서의 평점 이 지금 일본에서 절찬 상영 중입니다! 저는 일본에 살고 있어서 진작에 보고 왔는데, 작년 만큼이나 감동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주변 일본 지인들도 이 작품을 꽤 많이 봤고, 심지어 4번 이상 본 지인도 있습니다. 그 지인은 볼 때마다 울음 포인트가 달랐다고 하더군요. 저도 사실 조금 울컥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일본의 스포츠 애니메이션들은 뻔한 스토리이지만 매번 사람 마음을 울리는 포인트를 잘 건드리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의 이 작품의 평점은 꽤 높은 5점 만점의 4.3점입니다. 일본인들은 후한 점수를 주었네요. 제가 극장에 보러 갔을 때는 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중년들도 꽤 있었습니다. ..
"우리의 시간은 유한하고, 죽어서는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 이렇게 묻겠습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생명 에너지가 쇠락하기 시작할 때까지 왜 기다리고 있습니까?" 어차피 평생 다 쓰지도 못할 돈을 단지에 꽉꽉 채워 넣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지금 당장 자신의 인생을 최대한 활용하세요. 기억에 남을 인생 경험을 추구하고, 자녀들이 가장 잘 쓸 수 있는 시기에 돈을 증여하고, 여러분이 살아 있을 때 자선 단체에 돈을 기부하세요. 그게 바로 인생을 사는 방법입니다. 기억하세요. 인생이라는 비즈니스는 추억의 획득의 목적입니다. 그런데 왜, 아직도 기다리고만 있나요? 중에서 발췌 요즘 빌 퍼킨스라는 사람이 쓴 이란 책을 읽고 있는데, 인생 마인드의 대전환이랄까, 그런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이다. 이 저자가 이 책에서..
우연일까. 나는 정말 건강에 관심이 많은 편이고 내가 알고 있는 걸 생활 속에서 매우 잘 실천하며 사는 편이다. 근데 비타민 C의 놀라운 효능에 대해서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걸 왜 이제야 알았을까? 땅을 치고 후회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작은 어느 카니보어, 키토제닉 관련 카페에서 어느 사람이 올린 이왕재 박사의 대국민 호소문이었다. 코로나 백신 맞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비타민 C를 섭취하라고 호소한다. 그 글이 너무나 진정성이 느껴져서 유튜브에서 그의 영상들을 여럿 찾아보았다. 전부터 이왕재 박사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 근데 무의식적으로 무시해 왔었다. 비타민 C 먹는다고 뭐가 얼마나 달라지겠어하는 그릇된 판단이었다. 좀 더 빨리 이왕재 박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