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책도 그렇고, 유튜브도 그렇고 주식 관련 콘텐츠들이 넘쳐나는 것 같다. 예전엔 사실 거들떠도 보지 않던 주식 관련 글과 영상들이 요즘엔 왜 이렇게 눈에 들어오는지 모르겠다.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세상 사람은 두 부류로 나누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과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 내 주변엔 그동안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아이폰을 쓰는 사람은 많아도 애플에 투자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주식 투자를 하는 부류에 속하게 되었다. 올해 9월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해서 주식 관련 책도 몇 권 읽고 유튜브 영상도 찾아보고 있는데, 꽤 괜찮은 카페가 있어서 소개하려고 한다. 네이버의 '거북이 투자법 주식카페'다. 카페는 2013년에 생겨서 충분히 믿..
"돈이 필요 없는 나라가 된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돼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누군가를 위한 일을 하면 돼요." 돈이 필요 없는 나라. 정말? 그게 가능해? 책 제목을 보고 퍼뜩 드는 생각이다.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듯 돈 역시 없으면 살지 못하는 게 아닐까? 두말하면 잔소리. 돈이 없으면 당장 의식주가 해결이 안 될 테니 말이다. 《돈이 필요 없는 나라》의 저자 나가시마 류진은 어쩌다 이런 상식 밖의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그는 누구인가. 저자의 프로필은 그의 일본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나와 있다. 1958년 도쿄 출생, 개띠다. 키 181㎝에 몸무게는 75㎏, 음, 취미는 노래방 가기와 흉내 내기이고 좋아하는 영화는 이고 좋아하는 배우는…… 손예진, 한지민, 하지원……, 이고 좋아하는 가수..
“네 인생이잖아. 남 탓하지 마.” 아버지의 직장 탓에 도쿄에서 시골 고등학교로 전학을 간 카사이(아다치 리카). 도시를 그리워하지만 어쨌든 새로운 학교에서 적당한 포지션을 차지하며 편안히 생활하겠다는 각오로 첫 등교를 한다. 중학교를 도쿄에서 다녔다는 이유로 전학생 카사이를 안내하게 된 오다기리(에노사와 마나미). 사실 오다기리는 중학교 때 카사이와 어울리던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해 등교 거부를 하다 이름을 바꾸고 이 학교에 와 있던 것.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카사이에게 오다기리는 묻는다. “도쿄에서는 왕따가 흔해?” “내가 있던 데는 별로 없었지만 어딜 가든 그런 건 있지 않을까?” “그렇구나. 여긴 아주 평화로워.” 중학교 시절 따돌림 가해자와 피해자가 시골의 한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나다니!..
“이 결말은 당신의 연애관을 바꿀 것이다.” 영화 의 예고편 영상에 나오는 글귀다. 그럼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연애관이 달라졌을까? 정말 놀랍게도 그럴 리가. 연애를 해야 연애관이 있지, 연애도 못 하는데 바뀔 연애관이 어디 있나! 흥! 그래, 어쨌든 이 영화는 러브 스토리, 그러니까 로맨스 영화이고, 그것도 경악스러운 미스터리 로맨스 영화이다. 시라이시 카즈야 감독은 영화의 원작인 소설 《그녀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들》의 결말을 본 순간, “세계가 180도로 확 달라지는” 경험을 했다며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길래 연애관을 바꾸고, 세계까지 움직인다는 걸까. 열다섯 살 연상의 남자와 동거 중인 토와코(아오이 유우)는 8년 전 헤어진 애인을 잊지 ..
과학 팟캐스트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에서 언급되어 본 독일 SF 드라마 . 테크노 스릴러라고 한단다. 넷플릭스 시리즈로 6회 차 30분가량의 러닝타임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콘텐츠다. 하지만 SF답게 내용은 살짝 가볍지 않다. 유전자 조작, 염기서열, RNA 등등 어려운 용어들이 줄줄이 등장하지만 이걸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드라마를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줄거리는 이렇다. 유전자 조작으로 쌍둥이 남동생을 잃은 미아가 인류를 구원한다는 명목으로 불법적 유전자 조작을 일삼은 로렌츠 교수에게 접근해 복수를 하는 것. 저명한 교수이기에 일개 대학 신입생이 접근하기는 어렵기에 미아는 먼저 로렌츠 교수의 조교인 야스퍼에서 접근한다. 이성적으로 관심이 있는 척 말이다. 하여간 남자들이란, 야스퍼는 미모..
일단 나는 짠돌이에 구두쇠다. 고등학생 때 샀던 옷을 아직도 입고, 스마트폰도 초특가에 구입한 소니 폰을 쓰고, 요금제도 한 달에 3,000원 내는 알뜰 요금제를 쓴다. 화장품은 거의 쓰지 않는다. 커피는 마시면 손이 떨려서 마시지 않고, 담배는 예전에 끊었고, 술도 한 달에 한 번 마시면 많이 마신다. 책은 한 달에 5만 원 정도는 구입해 오다가 어느 순간부턴 사지 않고 도서관과 전자책을 이용하고 있다. 면허도 없다. 자동차만큼 이기적이고, 환경파괴적이고, 고비용인 게 없다는 생각에서다. 과자, 음료수, 고기 뭐 이런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내가 짠돌이라서 아끼려고 이런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불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거다. 지구환경을 생각한 생활을 하려다 보니 자연스레, 결과적으로 짠..
정재승이라는 사람이 서문을 쓴 책이다. 응? 정재승? 이렇게 대놓고 서문을 쓴 이의 이름을 책 표지에 써놓다니. 역시 갓재승. 요즘 웬만한 책들, 그러니까 꽤 읽을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는 책들을 보면 정재승 박사의 추천사가 달려 있는 것 같다. 누가 봐도 한국에서 가장 바빠 보이는 사람인데, 언제 이 수많은 책을 읽고 추천사를 써냈을까. 느닷없이 떠오르는 생각이 가장 귀중한 것이며, 보관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 프랜시스 베이컨 책을 펼치자 위와 같은 문장이 불쑥 튀어나왔다. 나는 느닷없이 오늘 저녁에는 베이컨을 먹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느닷없이 떠오른 이 생각이 가장 귀중한 것이고 보관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하니 오늘 저녁은 역시 베이컨, 너로 정했다(사실 먹지는 않았다). 어쨌든 프랜시스 베..
“결국 어떤 영화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그 영화를 사랑하는 나만의 이유를 밝히는 작업입니다.” 지하철 가판대에서 매주 을 사서 옆구리에 끼고 다닐 적이 있었다. 영화를 좋아해서라기보다는 영화에 관심 좀 가져보자는 마음에서였다. 그런 내 옆구리를 보고 당시 여자친구는 내가 영화를 아주 좋아하는 줄 알았다. 한번은 우리 커플과 여자친구의 친구 커플, 이렇게 두 커플이 함께 영화를 보러 간 일이 있었다. 여자친구가 말하길 자기 친구가 ‘오빠처럼’ 영화를 엄청나게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아… 그래? 나처럼? 하하. 우리는 광화문에 있는 씨네큐브에서 만났고, 처음 본 친구에게 여자친구는 나를 소개했다. 오빠도 ‘너처럼’ 영화 좋아해. 영화 잡지를 맨날 본다니까. 순간 나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음을 느낄 수 있었..
리스본행 기차를 무작정 탄 중년의 남자는 이전까지만 해도 별 볼 일 없는 인생을 살아왔다. 남자는 리스본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어떤 젊은이들의 과거를 접한다. 남자는 말한다. "그들의 삶이 너무 특별해서, 그 동안의 내 삶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 같아." "그들의 삶은 충만했어. 근데 나는? Where is my life?" 그 젊은이들의 삶에서 자신의 무의미한 삶을 깨닫는 남자. 그럼에도 그는 리스본을 떠나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아무 의미 없이 살아왔던 그동안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려 기차를 타려 한다. 리스본에서 만난 안과 의사가 역까지 배웅을 와 묻는다. "그럼에도 당신은 또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려 하는 건가요? 여기 있어요. 여기서 지내세요." 그리고 남자의 대답으로 영화는 끝난다. 남자는..
미국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도움이 되는 채널 중 하나가 '미국주식으로 은퇴하기 - 미주은' 채널인데, 이 분이 말하는 투자 전략이 아주 원칙적이고 또 건강해 보여서 담아 둔다. 1. 시장(지수ETF)에 투자하지 말고 기업에 투자하자. 기업에 대해 공부하기 싫고 주식은 하고 싶고 안정적 수익은 얻고자 할 때 ETF에 투자를 하는데, 이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시장이 꾸준히 우상향한다는 전제 하에 ETF에 투자하면 지속적으로 꾸준한 수익은 얻겠지만, 개별 기업에 투자했을 때와는 수익률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을까 싶다. 스스로 공부해서 좋은 기업에 투자한다면 ETF를 통해 얻는 수익보다 훨씬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막 주식을 시작한 사람으로서 나 ..
"당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사랑해요. 당신의 옆에서 당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 행복해요."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 이혼을 코 앞에 둔 남자. 어린 시절부터 성장을 함께 해온 부인과의 이별 후 제대로 여자를 만나지 못한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한 명의 여자. 사실 여자인지, 남자인지 분간할 수 없다. 몸 없이 목소리만 존재하는 그녀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과 사랑에 빠진 남자. 보지 않고 만지지 않아도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사이버 섹스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질투하고 걱정한다. 가히 사랑이라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대체 누구를 사랑한단 말인가. 실체가 없는데. 이 사랑의 결론. 결국 프로그램은 떠난다. 종료된다. 애초에 설정되었던 건지, 아니면 프로그램이 셀프 종료를 한 건지..
주식에 갓 입문한 주린이로서 투자한 기업들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홈트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펠로톤은 스크린이 탑재된 스피닝 자전거와 트레드밀을 파는 기업인데, 요즘 미국과 유럽에서 그 인기가 뜨겁다.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에서 약 90만 대의 자전거를 판매했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야외활동이 어려워지자 사람들이 집에서 운동을 하면서 펠로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운동기구만 파는 게 아니라 구독 서비스를 통해 여러 가지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스타그램에 펠로톤 운동 인증샷이 매일 올라오고, 새로 가입하는 고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근데 그 펠로톤 고객들이 뿔이 났다. 그 이유는 바로 2020년 9월 9일에 새로 출시된 스피닝 자전거 'BIKE+' 때문이다..